2025. 3. 9. 22:39ㆍLife story
성장하는 아들, 변화하는 부모의 마음
아들이 태어난 순간부터 부모의 삶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작고 여린 생명체가 우리 품에 안겨 있던 그 순간, 우리는 그가 어떤 사람으로 자랄지 상상하며 무한한 사랑과 기대를 품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자라면서, 우리는 그 성장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감정의 파도를 경험하게 됩니다.
아들의 성장 단계와 부모의 마음
탐험기와 애정기
아들은 세상을 탐험하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모든 것을 바라봅니다. 이 시기 아들은 현실 세계에 사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상상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동화 속 세상에 머무르며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는 과정에 있지요. 부모로서 우리는 이런 모습을 보며 미소 짓기도 하고, 때로는 끝없는 질문에 지치기도 합니다.
독립기와 방황기
9-12세의 독립기를 지나 13-17세의 방황기에 접어들면, 아들은 감정적으로 많이 서툴러집니다. 슬픔, 상처, 두려움, 외로움 등을 분노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동성 친구와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아집니다. 이 시기 아들은 엄마와 함께 있으면 안전함을 느끼면서도, 자신이 어떤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든 엄마가 자신을 절대 버리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기에 맘대로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부모로서 우리는 이 시기에 가장 혼란스러운 감정을 경험합니다. 어제까지 손을 잡고 다니던 아이가 갑자기 "엄마, 이제 그만!"이라고 말할 때의 그 서운함이란... 하지만 이것은 자녀가 정말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이 되는 과정의 일부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부모의 변화가 자녀의 성장을 이끈다
자녀가 부정적 태도를 보이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 부모는 자신이 어릴 때 겪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자녀의 행동을 해석하기 쉽습니다. 만일 부모가 과거에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라났다면, 자신도 모르게 자녀에게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아들의 본성인 공격성, 독립성, 불안, 야망, 독단적 태도, 경쟁심 등을 의도적으로 바꾸고 개선시키려고 할 때 아들은 혼란, 수치심, 자기 불신을 느끼며 수동적인 인간으로 자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들을 이해하는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
아들을 이해하는 첫걸음으로, 아들의 성장 시기별 특징을 공부해야 합니다. 각 시기별로 아들은 공통된 행동과 양상을 보이며, 엄마로 하여금 특정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성장 과정 속에서 제때 갖추지 못한 자질과 능력은 자라면서 저절로 채워지지 않으며, 이는 아들 성장을 저해합니다.
또한 부모는 자녀가 성장할 수 있는 안전하고 따뜻한 환경을 마련해주는 기능적인 역할과 함께, 자녀의 감정을 수용하고 담아주는 정서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 정서적 교류의 통로가 줄어든 상황에서 부모와의 감정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부모도 성장한다
"자녀들이 정말 '행복하고 잘 사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 부모부터 지금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합니다." 이 말은 자녀 교육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부모의 철학이 육아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철학이 없는 부모들은 남들의 철학과 가치관에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녀들은 단순히 대학 졸업 후 10년을 살아갈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부모를 떠난 후 70-90년을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회의 일원으로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좀 더 큰 가치와 삶의 태도를 알려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아이가 잘 자랄수록 부모는 외롭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인 우리는 자녀를 키우며 헌신하기도 하지만 내 안의 여러 가지 욕구를 충족하기도 합니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애정의 욕구,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할 때마다 느끼는 자기 효능감의 욕구, 주변에서 '어쩜, 아이가 이렇게 잘 자랐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느끼는 인정 욕구 등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원하기 전에 먼저 부모가 선택해주고, 생각해주고, 행동해주고, 판단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판단할 수 있게 기회를 더 많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는 더욱 주도적이고 당당하게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
성인과 성인으로서 부모와 자녀는 다시 만나게 됩니다. 아이나 부모 한쪽만 독립한 가정은 대부분 행복하지 못하게 됩니다. 때에 맞는 분리를 통해 서로 성장하는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아들이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며 때로는 기쁨을, 때로는 서운함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부모도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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