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ent Letter 8

항상 깔끔하게 입거라.

겉으로 보이는 게 다는 아니지만 항상 깔끔하게 입고 다니거라. 상대방에게 너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미지이다. 향수도 조금씩 사용하면 더 좋겠다. 너무 진한 향수는 오히려 상대방을 불편하게 할 수 있으니 과하지 않게 사용하도록 해라. 같은 가격이면, 저렴한 옷 여러 벌보다는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한벌을 오래 입는 것을 추천한다. 비슷한 상품중에 뭐가 더 나은지 잘 모르겠거든 그냥 더 비싼 걸 사도록 해라. 웬만하면 더 나은 선택일 것이다. 유행에 너무 민감하지는 말기 바란다. 너만의 스타일을 만들거라.

Unsent Letter 2023.04.22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법.(부제 : 미사일버튼 누르기 전에 '휴전' 하기)

퇴근 후 저녁에 엄마랑 아빠랑 다툴 때가 간혹 있었단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항상 다툼이 심해진다 싶을 때는 잠을 자려고 하더구나. 아빠는 그게 참 싫었다. 왜냐면 아직 얘기가 끝이 나질 않았는데 어떻게 잠을 잘 수가 있는지, 아빠는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빠는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고. 그래서 아빠는 잠을 자려고 하는 엄마를 깨워서 싸움을 계속 이어 나가려 했단다. 결국은... 더 심하게 싸우고, 엄마는 이불을 얼굴까지 덮어버리고 아빠는 씩씩 거리면서 방을 나가게 되더라. 거의 항상 그래. 아빠는 그때마다 화가 너무 나서 참을수가 없었다. 아빠를 무시 하는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서 엄마한테 못된 말도 많이 했었다. 언젠가 엄마 한테 물어봤었단다. '그 와중에 잠이 오냐고.' 그랬더니, 엄마..

Unsent Letter 2022.06.21

너의 잘못임이 확실할 때에는 최대한 빨리 인정해라.(실패를 통해서 배우기)

아들아, 너의 실수나 잘못된 판단으로 어떤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실패했을 경우, 최대한 빨리 너의 잘못을 인정을 하고 수습을 하는 게 훨씬 낫다. 이런저런 변명이나 핑계를 대지 말고 깔끔하게 인정을 하도록 해라. 어떤 사람은 끝까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이런저런 핑계를 둘러대고 다른 사람을 끌어들여서 본인 책임은 회피하려 한단다. 그런 사람은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줄 수 없단다. 말로는 수긍을 하는 듯 하지만 '절대' 아니란다. 또한, 결국은 모든것은 밝혀지게 되어있다. 그 후에 뒤늦은 잘못의 인정은 아무 의미도 없고, '중요한 일'은 믿고 맡기기 힘든 사람이 되고 만단다. 특히, 만약에 네가 작던 크던 어떤 조직의 리더라면,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최악의 리더는 일이 잘 풀릴 경우 자기를 ..

Unsent Letter 2022.06.20

보내지 못한 편지 (To. 아들에게...)

예전에 회사에서 며칠에 한 번씩 사내 메일로 간단한 에세이 같은 글을 써서 보내주시는 임원분이 계셨다. 임기 중에 계속 보내주셨는데, 당시에 핫한 이슈나 역사 등 주제는 다양했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 겠지만, 결론은 '일을 잘하자'로 연결이 되는 내용이었다. 나는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저렇게 다양한 주제가 결국은 직원들에게 업무 열심히 하라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글 솜씨에 감탄을 하곤 했다. '잔소리'를 참 고상하게 하신달까... 글을 쓰면서 얼마나 고민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도 이 블로그에서 아들에게 '보내지 못한 편지'를 쓰고 있다. 내가 해주고 싶은 얘기들을 쓰고 있는데, 위에서 얘기한 임원분과 차이점은, 아들에게 보여주진 않는다. 보여주면 지금은 '잔소리'가 될거 같고..

Unsent Letter 2022.06.17

자네 목숨이 걸린 일인데, 그걸 왜 남 한테서 답을 구하려 하나?

아들아, 살다 보면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단다. 이걸 해? 말어?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 등등... 순간 순간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게 인생이란다. 아빠가 최근에 보고 있는 해외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있더구나. 정확하진 않지만 이런 대사였던 걸로 기억한다. 자네 목숨이 걸린일인데 그걸 왜 남한테서 답을 구하려 하나? 물론 다른 사람의 의견이 필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오로지 너의 몫이란다. 너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단다. 그리고 네가 내린 결정이 그 당시에는 최선이었을 거다. 그렇게 믿고, 지나간 일은 후회하지 말고, 앞만 보고 나아가거라.

Unsent Letter 2022.06.14

애초부터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일때는 단호하게 거절 해라.

아들아, 살다 보면 부탁을 받거나 어떤 일을 떠맡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단다. 네가 생각해 봤을 때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일 때는 주저하지 말고 '단호하게' 거절해라. 단, 아주 정중해야 한다. '좀 생각해볼게요'라든지 '음... 글쎄요...' 같은 어중간한 빌미를 남기면 안 된다. 그렇게 하게 되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약간이라도 '기대'를 하게 되고, 그 '기대'는 나중에 네가 시간을 끌다가 마지못해 '늦은 거절'을 하게 될 때에 큰 실망감, 또는 원망으로 바뀌어있게 된단다. 단번에 거절을 하게 되면 상대방은 많이 서운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게 훨씬 낫다. 당장에야 서운한 티를 내겠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잘 지내 지는 게 인생살이란다. 지금 당장의 상황이 불편해서 모면하려고 대답을 회피 ..

Unsent Letter 2022.06.13

가끔씩 안아줬으면 좋겠구나.

한 번씩 엄마가 안아보려 하면 부끄러운지 피하는 것 같더구나. 당연히 지금 시기에는 부끄러울테지. 하지만,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엄마를 꼭~ 안아줬으면 좋겠다. 아빠가 장담하건대, 너희들이 엄마를 그렇게 꼭 안아주면, 엄마의 마음은 너희들의 사랑으로 가득 차고, 너희들의 용돈 잔고도 가득 찰 거다.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봤으면 좋겠구나.

Unsent Letter 2022.06.03

연예인 본 줄 알았어.

"와~. 연예인 본 줄 알았어". 엄마가 널 우연히 보고 한 얘기란다. 엄마랑 어디를 가고 있는데 네가 친구랑 어딜 가는 모습을 우연히 본거야. 갑자기 엄마가 깜짝 놀라더니 저 얘기를 하더라고. 집에서만 보던 너를 밖에서 보니 너무 반가워서 그랬단다. 왜, 연예인을 우연히 보게 되면 무지 놀라고, 반갑고, 신기하잖니. 막 따라가고 싶고. 그래서 그랬나 봐. 여지없이 엄마도 널 쫓아가려던 걸 아빠가 그냥 그러지 말라고 말렸단다. 몰래 조용히 눈으로만 보자고. 조금씩 멀어지는 너의 뒷모습을 보면서, 언제 저렇게 컸나 하는 생각을 했단다. 요즘 들어 부쩍 무뚝뚝해진 너이기에. 이렇게라도 우연히 보게 되니까 아빠도 사실 너무 반가웠단다. 언젠가 너의 사춘기가 끝이 나면 길에서 우연히 보고 네가 엄마 아빠한테 먼..

Unsent Letter 202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