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ent Letter

보내지 못한 편지 (To. 아들에게...)

글라카엘 2022. 6. 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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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oanna Kosinska on Unsplash

예전에 회사에서 며칠에 한 번씩 사내 메일로 간단한 에세이 같은 글을 써서 보내주시는 임원분이 계셨다.

임기 중에 계속 보내주셨는데, 당시에 핫한 이슈나 역사 등 주제는 다양했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 겠지만, 결론은 '일을 잘하자'로 연결이 되는 내용이었다.

나는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저렇게 다양한 주제가 결국은 직원들에게 업무 열심히 하라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글 솜씨에 감탄을 하곤 했다.

'잔소리'를 참 고상하게 하신달까...

글을 쓰면서 얼마나 고민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도 이 블로그에서  아들에게 '보내지 못한 편지'를 쓰고 있다.

내가 해주고 싶은 얘기들을 쓰고 있는데, 위에서 얘기한 임원분과 차이점은, 아들에게 보여주진 않는다.

보여주면 지금은 '잔소리'가 될거 같고, 하루에 몇마디 나누기도 힘든 사춘기 아들에겐 더 멀어지는 계기가 될까 무섭기도 하다. 

언젠가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흘러 아들이 어른이 되어서  내 글들이 '잔소리'가 아니라 먼저 살아온 선배의 '도움말' 정도로 생각 될 수 있을때쯤 보여주고 싶다.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오늘은 무슨 '도움말' 만들어 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