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하고 싶은 말이 많더라도...

글라카엘 2024. 1. 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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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내가 좋아하는 유명 감독의 영화 2편을 봤다.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예전 같은 감동은 들지 않더라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던 건지를 이해를 못 하겠더라.
내가 "감독들이 이제 늙어서 그런가.. 예전 같지 않네.."
라고 하니 와이프가 하는 말이
"감독들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아서 그래"
라고 하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선, 뭔가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 거장감독들이 와이프 말처럼 그랬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하고 싶은 말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진다는 것에는 정말 공감한다.
바로 내가 그렇다.
뭔가를 얘기하려고 하면 대부분 주제를 벗어나게 되고, 내 경험에 비추어 나 때는 이랬고 저랬고. 등.. 요즘 말로 "라때는"을 남발하게 된다.
처음엔 간단한 게 시작을 했다가, 얘기를 하다 보면 더 알려주고 싶은 얘기가 생각이 나고, 또, 이 얘기를 이해하려면 또 다른 얘기를 더하게 되면 더 이해가 잘될 거 같고. 그런 맘에 말이 길어진다.
그런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듣고 싶은 얘기는 이미 다 들었거나, 얻고 싶은 정보나 궁금한 건 다 해결이 되었다.
그랬는데도 나 혼자 떠들고 있는 거다.
이런 경우에 대부분은 예의상 참고 들어준다.
이때쯤 되면, 나도 느낀다.. 아차.. 하고..
그리고선 후다닥 마무리를 한다.. 먼가 깔끔하지 않게..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해봤지만, 아직 갈길이 너무나 멀다..
예전에는 그래도 말주변이 좋은 편이라, 재밌게나 얘기했지. 요즘은 말에 재미도 없고, 필요한 단어도 잘 안 떠올라서 적당한 단어를 사용을 못하니 의미전달도 자연스럽지도 않고...
여하튼.. 이제는 그러지 말자라고 또!!!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