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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목숨이 걸린 일인데, 그걸 왜 남 한테서 답을 구하려 하나?

아들아, 살다 보면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단다. 이걸 해? 말어?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 등등... 순간 순간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게 인생이란다. 아빠가 최근에 보고 있는 해외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있더구나. 정확하진 않지만 이런 대사였던 걸로 기억한다. 자네 목숨이 걸린일인데 그걸 왜 남한테서 답을 구하려 하나? 물론 다른 사람의 의견이 필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오로지 너의 몫이란다. 너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단다. 그리고 네가 내린 결정이 그 당시에는 최선이었을 거다. 그렇게 믿고, 지나간 일은 후회하지 말고, 앞만 보고 나아가거라.

Unsent Letter 2022.06.14

애초부터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일때는 단호하게 거절 해라.

아들아, 살다 보면 부탁을 받거나 어떤 일을 떠맡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단다. 네가 생각해 봤을 때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일 때는 주저하지 말고 '단호하게' 거절해라. 단, 아주 정중해야 한다. '좀 생각해볼게요'라든지 '음... 글쎄요...' 같은 어중간한 빌미를 남기면 안 된다. 그렇게 하게 되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약간이라도 '기대'를 하게 되고, 그 '기대'는 나중에 네가 시간을 끌다가 마지못해 '늦은 거절'을 하게 될 때에 큰 실망감, 또는 원망으로 바뀌어있게 된단다. 단번에 거절을 하게 되면 상대방은 많이 서운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게 훨씬 낫다. 당장에야 서운한 티를 내겠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잘 지내 지는 게 인생살이란다. 지금 당장의 상황이 불편해서 모면하려고 대답을 회피 ..

Unsent Letter 2022.06.13

부러웠던 포스트잇의 용도

어릴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 A의 집에 놀러를 갔었는데 책상에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었다. 거기에는 책 제목과 무슨 음악 앨범 제목 같은 게 써져있었다. 그게 뭐냐고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아, 그거. 내가 한 달에 1번, 책 1권 하고 음악 시디 1장을 써놓으면 어머니가 사다주셔. 내가 기억하기론 그 어머니가 선생님이거나 교육 관련 일을 하시는 분은 아니었다. 술 관련 일을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상당히 여장부 스타일이셨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는지. 지금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정말 대단한 생각을 하셨다 싶다. 그리고 그 친구가 나는 너무 부러웠다. 한 번은, 그 친구가 나에게 그달에는 딱히 갖고 싶은 게 없으니, 나보고 갖고 싶은 음악 시디가 있냐고 해서 내 거도 하나 사준 걸로 기억한다. 친..

Life story 2022.06.07

가끔씩 안아줬으면 좋겠구나.

한 번씩 엄마가 안아보려 하면 부끄러운지 피하는 것 같더구나. 당연히 지금 시기에는 부끄러울테지. 하지만,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엄마를 꼭~ 안아줬으면 좋겠다. 아빠가 장담하건대, 너희들이 엄마를 그렇게 꼭 안아주면, 엄마의 마음은 너희들의 사랑으로 가득 차고, 너희들의 용돈 잔고도 가득 찰 거다.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봤으면 좋겠구나.

Unsent Letter 2022.06.03

연예인 본 줄 알았어.

"와~. 연예인 본 줄 알았어". 엄마가 널 우연히 보고 한 얘기란다. 엄마랑 어디를 가고 있는데 네가 친구랑 어딜 가는 모습을 우연히 본거야. 갑자기 엄마가 깜짝 놀라더니 저 얘기를 하더라고. 집에서만 보던 너를 밖에서 보니 너무 반가워서 그랬단다. 왜, 연예인을 우연히 보게 되면 무지 놀라고, 반갑고, 신기하잖니. 막 따라가고 싶고. 그래서 그랬나 봐. 여지없이 엄마도 널 쫓아가려던 걸 아빠가 그냥 그러지 말라고 말렸단다. 몰래 조용히 눈으로만 보자고. 조금씩 멀어지는 너의 뒷모습을 보면서, 언제 저렇게 컸나 하는 생각을 했단다. 요즘 들어 부쩍 무뚝뚝해진 너이기에. 이렇게라도 우연히 보게 되니까 아빠도 사실 너무 반가웠단다. 언젠가 너의 사춘기가 끝이 나면 길에서 우연히 보고 네가 엄마 아빠한테 먼..

Unsent Letter 2022.06.02

(맛집)24시 철원 양평해장국 - 일산 장항동

애들 엄마가 선지해장국을 좋아해서 한 번씩 찾는 곳. 애들 엄마 말로는, 한달에 한 번씩 공산당(?)이 쳐들어 왔을 때 선지를 먹으면 힘이 난다고 한다. 오늘 00시 이후로 격리가 풀렸는데, 바로 달려가서 먹었다. 나는 양평해장국 주문하고 애들 엄마는 선지해장국을 주문했다. 나는 선지를 안먹어서 모르는데 애들 엄마 말로는 여기 선지가 싱싱하고 맛있다고 한다. 선지 리필도 가능하니까 모자라면 달라고 하면 된다. 메뉴는 아래와 같음.

Hobby 202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