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없어봐서 몰랐어요.
나는 외동이다. 형이 있는 친구들이 항상 부러웠더랬다. 딱지치기, 구슬치기를 해서 내가 따면 형이 있는 애들은 어느새인가 형을 데려왔고 그친구의 형은 다큰 어른같은 표정으로 씩 웃고나선, 잠깐 늘어났던 내 딱지, 구슬을 다시 동생에게 돌려주고 유유히 어디론가로 돌아갔다. 불가항력의 상황에 나는 그저 그런 형이 있는 친구가 부러울 뿐이었다. '나도 저런 형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숱하게 많이 했었다. 물론, '너는 형이 있어서 좋겠다'라는 말을 하면, 친구들은 하나 같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머 툭하면 때리고, 심부름을 시킨다나. 중학교 3학년 때인가, 독서실에 다닌 적이 있었다. 사실 공부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친구들이랑 밤새 같이 놀고 싶어서인 이유가 더 컸다. 거기서 알게 된 형이 있었다...